🎀 여성전용
규방야담
Dallas-Fort Worth
이 결혼 해야 할까요?
익
익명 (익명)
2026-06-03 23:04
·
조회 28
·
추천 0
·
반대 1
30대 중후반이고 남편과는 3살 차이가 납니다. 오는 11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요. 이미 이곳에서 동거한 지는 4년 차고, 서로 부모님이나 할머니, 친척들까지 다 알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그동안 사랑에 눈이 멀어 흐릿하게 넘겼던 단점들이 송곳처럼 눈에 밟히며 고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1.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술을 마십니다. 무조건 취할 때까지 마시는데, 위스키나 맥주, 보드카 가릴 것 없이 한국 소주로 치면 매일 2~3병은 족히 넘기는 양입니다. 문제는 술이 들어가면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골라서 하거나 말투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매일 밤마다 집안 공기가 살얼음판 같고 솔직히 무섭기도 합니다. 요즘은 제발 절대 진상 부리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마시라고 사정하는 지경입니다.
2. 화가 나면 행동이 매우 폭력적입니다. 4년 동안 큰 폭발이 3번 정도 있었습니다. 베개를 가위로 난도질해놓는 건 약과고, 컴퓨터 모니터를 때려 부수거나 제가 아끼는 옷들을 가위로 짓이겨 놓았습니다. 한 번은 같이 산 커플 티셔츠를 제가 여행 갈 때 가지고 갔다가 친구를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자기가 준 옷을 남 줬다며 집에 있는 옷들을 가위로 다 잘라버렸습니다. 그때 친구가 옷을 다 버리는 바람에 당장 입을 옷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 핸드폰을 화장실 바닥에 집어던져서 박살을 내는 바람에 생돈 들여 고쳐야 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반려물고기를 하나씩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수틀리면 헤어지자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3.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술을 마시면 그 성향이 훨씬 심해집니다. 레스토랑에 가서 서버가 조금만 말을 걸어도 대놓고 짜증을 내고,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몰이나 식당 화장실에서 앞 사람이 조금 늦게 나오면 문 앞이 뻔히 다 들리는데도 대놓고 "아, 언제 나와? 짜증 나게"라며 투덜거립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일상에서 자주 있는 일입니다. 기본적인 에티켓과 공공 네티켓이 너무나 부족한 느낌입니다.
4. 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졌고, 아버지는 오랜 실직 상태여서 아주 어릴 때부터 정부 보조금(푸드 스탬프)에 의존해 자랐다고 합니다. 그 영향인지 행동이 거칠고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으며 늘 방어적이고 공격적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어릴 때 이혼하셨지만, 노후 준비도 잘 되어 있으시고 감사하게도 저를 올바르게 키워주셨기 때문에 예비 시아버님과 남편의 이런 거친 태도를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지금은 다행히 아버지의 거래처를 물려받아 작은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며 남들 버는 만큼은 벌며 살고 있긴 합니다.
5.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합니다. "다른 친구 남편들은 와이프한테 잘한다더라, 집안일도 다 도맡아 하고 뭔 짓을 해도 받아준다더라, 다들 잘만 살더라" 하면서 비교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네 친구들은 다 비정상인데 내 친구 와이프들은 얼마나 성실하고 참한 줄 아냐, 싸울 때도 다른 남자들은 다 져준다"라며 셀 수도 없이 비교를 해댑니다. 참다못해 제가 화를 내면 되려 저를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6. 모아둔 돈이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아직 학자금 대출(Student Loan)도 잔뜩 남아있고, 개인 계좌에 1만 불도 채 못 모은 듯합니다. 정확한 액수를 끝까지 숨기는 걸 보면 이보다 훨씬 적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사업체를 확장하느라 모은 돈이 아주 많지는 않고, 예전 코인 사태 때 날린 돈도 꽤 큽니다. 그래도 현재 50만 불 정도 모아두었고, 매달 4,000불씩 꾸준히 저축하고 있습니다. 많지 않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외식도 일주일에 3~4번씩 편하게 하고 있으며, 현재 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와 유틸리티, 세금(Tax) 등은 제가 전부 부담하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생활비를 보태지 않아 속상하긴 하지만, 내가 더 버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현재 제 세후 수입은 월 30,000불 정도 됩니다.
7. 제 남동생의 와이프(올케)와 사이가 매우매우 안 좋습니다.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원래는 시청(City Hall)에서 간단하게 혼인신고만 하겠다고 하더니, 갑작스럽게 날짜를 잡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저희 결혼식이 뒤로 밀리게 되었다며 남편이 발작적으로 분노하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결혼 날짜를 정한 적도 없었고, 상견례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추상적으로 "내년쯤 식장 알아볼까?" 했던 수준이었는데, 남편은 동생 부부가 우리 길을 막았다며 난리를 쳤습니다.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몇 번을 이성적으로 설명해도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한테 다짜고짜 전화해서 "이건 아니지 않냐"며 따지는가 하면, 저한테는 올케를 향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썅년, 여우년, 미친년)을 퍼부으며 그 여자가 꼬드겨서 제 동생과 결혼한 거라고 악을 썼습니다. 이 문제는 지금도 남편의 발작 버튼이며 현재 진행형입니다. 올케 귀에도 이 이야기가 들어가 이제는 서로 증오하는 사이가 되었고, 앞으로 가족 모임에서 같이 얼굴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었는데도 숨이 막힙니다. 결혼하면 아이를 한 명 낳기로 약속하긴 했는데, 막상 낳는다고 해도 걱정입니다. 저렇게 매사 공격적이고 짜증 많고 폭력적인 행동을 아이가 보고 자랄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결혼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확신은커녕 고민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이 사람, 결혼하면 변할 수 있을까요?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결혼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그동안 사랑에 눈이 멀어 흐릿하게 넘겼던 단점들이 송곳처럼 눈에 밟히며 고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1.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술을 마십니다. 무조건 취할 때까지 마시는데, 위스키나 맥주, 보드카 가릴 것 없이 한국 소주로 치면 매일 2~3병은 족히 넘기는 양입니다. 문제는 술이 들어가면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골라서 하거나 말투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매일 밤마다 집안 공기가 살얼음판 같고 솔직히 무섭기도 합니다. 요즘은 제발 절대 진상 부리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마시라고 사정하는 지경입니다.
2. 화가 나면 행동이 매우 폭력적입니다. 4년 동안 큰 폭발이 3번 정도 있었습니다. 베개를 가위로 난도질해놓는 건 약과고, 컴퓨터 모니터를 때려 부수거나 제가 아끼는 옷들을 가위로 짓이겨 놓았습니다. 한 번은 같이 산 커플 티셔츠를 제가 여행 갈 때 가지고 갔다가 친구를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자기가 준 옷을 남 줬다며 집에 있는 옷들을 가위로 다 잘라버렸습니다. 그때 친구가 옷을 다 버리는 바람에 당장 입을 옷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 핸드폰을 화장실 바닥에 집어던져서 박살을 내는 바람에 생돈 들여 고쳐야 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반려물고기를 하나씩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수틀리면 헤어지자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3.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술을 마시면 그 성향이 훨씬 심해집니다. 레스토랑에 가서 서버가 조금만 말을 걸어도 대놓고 짜증을 내고,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몰이나 식당 화장실에서 앞 사람이 조금 늦게 나오면 문 앞이 뻔히 다 들리는데도 대놓고 "아, 언제 나와? 짜증 나게"라며 투덜거립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일상에서 자주 있는 일입니다. 기본적인 에티켓과 공공 네티켓이 너무나 부족한 느낌입니다.
4. 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졌고, 아버지는 오랜 실직 상태여서 아주 어릴 때부터 정부 보조금(푸드 스탬프)에 의존해 자랐다고 합니다. 그 영향인지 행동이 거칠고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으며 늘 방어적이고 공격적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어릴 때 이혼하셨지만, 노후 준비도 잘 되어 있으시고 감사하게도 저를 올바르게 키워주셨기 때문에 예비 시아버님과 남편의 이런 거친 태도를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지금은 다행히 아버지의 거래처를 물려받아 작은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며 남들 버는 만큼은 벌며 살고 있긴 합니다.
5.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합니다. "다른 친구 남편들은 와이프한테 잘한다더라, 집안일도 다 도맡아 하고 뭔 짓을 해도 받아준다더라, 다들 잘만 살더라" 하면서 비교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네 친구들은 다 비정상인데 내 친구 와이프들은 얼마나 성실하고 참한 줄 아냐, 싸울 때도 다른 남자들은 다 져준다"라며 셀 수도 없이 비교를 해댑니다. 참다못해 제가 화를 내면 되려 저를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6. 모아둔 돈이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아직 학자금 대출(Student Loan)도 잔뜩 남아있고, 개인 계좌에 1만 불도 채 못 모은 듯합니다. 정확한 액수를 끝까지 숨기는 걸 보면 이보다 훨씬 적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사업체를 확장하느라 모은 돈이 아주 많지는 않고, 예전 코인 사태 때 날린 돈도 꽤 큽니다. 그래도 현재 50만 불 정도 모아두었고, 매달 4,000불씩 꾸준히 저축하고 있습니다. 많지 않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외식도 일주일에 3~4번씩 편하게 하고 있으며, 현재 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와 유틸리티, 세금(Tax) 등은 제가 전부 부담하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생활비를 보태지 않아 속상하긴 하지만, 내가 더 버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현재 제 세후 수입은 월 30,000불 정도 됩니다.
7. 제 남동생의 와이프(올케)와 사이가 매우매우 안 좋습니다.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원래는 시청(City Hall)에서 간단하게 혼인신고만 하겠다고 하더니, 갑작스럽게 날짜를 잡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저희 결혼식이 뒤로 밀리게 되었다며 남편이 발작적으로 분노하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결혼 날짜를 정한 적도 없었고, 상견례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추상적으로 "내년쯤 식장 알아볼까?" 했던 수준이었는데, 남편은 동생 부부가 우리 길을 막았다며 난리를 쳤습니다.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몇 번을 이성적으로 설명해도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한테 다짜고짜 전화해서 "이건 아니지 않냐"며 따지는가 하면, 저한테는 올케를 향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썅년, 여우년, 미친년)을 퍼부으며 그 여자가 꼬드겨서 제 동생과 결혼한 거라고 악을 썼습니다. 이 문제는 지금도 남편의 발작 버튼이며 현재 진행형입니다. 올케 귀에도 이 이야기가 들어가 이제는 서로 증오하는 사이가 되었고, 앞으로 가족 모임에서 같이 얼굴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었는데도 숨이 막힙니다. 결혼하면 아이를 한 명 낳기로 약속하긴 했는데, 막상 낳는다고 해도 걱정입니다. 저렇게 매사 공격적이고 짜증 많고 폭력적인 행동을 아이가 보고 자랄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결혼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확신은커녕 고민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이 사람, 결혼하면 변할 수 있을까요?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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