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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는 엄마라서 미안했던 적 있으세요?

익명 (익명)
2026-06-12 21:03 · 조회 5 · 추천 0 · 반대 0
미국 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도,
가끔은 아직도 제가 "서툰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 하나 읽는 것도 긴장됐고,
병원 예약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무서웠고,
아이 친구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더 속상했던 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미국까지 왔는데
정작 영어 때문에 제가 아이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였어요.

생계를 위해 일하고,
집안일하고,
아이 챙기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문득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친구 많은 아이를 보면 부럽고,
영어 잘하는 엄마를 보면 괜히 작아지고,
SNS 속 반짝이는 삶을 보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요즘 조금씩 알게 돼요.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걸.

영어를 잘 못해도,
서툴러도,
매일 도시락 싸고,
학교 행사 챙기고,
아픈 아이 밤새 안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걸요.

어쩌면 아이들이 기억하는 건
엄마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늘 자기 편이 되어준 사람이었다는 사실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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